2020.07.23 감정

2020.07.23 감정

metaphor


[주장]

  1. 은유적인 표현은 불필요하다

[공리]

  1.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한다
  2. 의사소통은 ‘상호 간의 생각을 교류하는 행위’이다

[근거]

  1. 의사소통 도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여지가 있는 언어는 불필요하다
  2. 은유적인 언어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3. 따라서 은유적인 표현은 불필요하다

위와 같은 논증이 문득 떠올라서 이 글을 썼다. 나도 사람이라 위 주장이 틀렸다는걸 당연히 알고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려면 어디를 건들여야할까.

근거2는 잘못된 부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눈치없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으로서.. 아무튼 그럼 근거1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위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사용해야하는 더 중요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여기서 말한 ‘무언가’라는 것이 ‘감정전달’이라는 것 또한 이미 알고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한 ‘감정전달’은 왜 직설적인 것 보다 은유적인 것이 더 효과적일까?

이 부분에 대한 논증은, 곧바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감정적인 부분은 왜 증명이 어려운걸까? (이런말 하면 날 기계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호기심입니다…)

사실 공리 부분에 “그냥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 이라고 넣으면 끝날 문제이긴하다.

그럼 우린 왜 그렇게 태어났을까?


사고방식


난 위와 같이 각 주장에서 근거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습관이 생기면 어떤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은거같다. 사실 위와같이 사고한 것을 의사소통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소통 방식이다.

왜냐면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대부분 ‘감정교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짜증나는 일을 당해서 나에게 투덜거릴 때, “반대 쪽 입장도 들어봐야 명확히 얘기해줄 수 있을거같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기 떄문이다.

그래서 종종 근거없는 주장들에 대해서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곧바로 반증이 머리 속에 떠오르고, 그런 멘트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주장은 거창한게 아니라, “난 ~한 사람은 ~해서 문제야”, “~는 원래 ~한거야” 등과 같은 부분들이 포함된다.

중2병 시절에는 나도 모르게 공감을 못하고 눈치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저 지금은 공감도 잘하고 눈치있다는 얘기 가끔 들어요.. 또라이 아닙니다….)


경제학적 VS 감정적


경제학은 편익을 극대화시키고 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다.

그런 면에서 때때로 ‘감정’은 너무도 강렬한 힘을 가지고있다.

위의 경제학적인 선택요건을 무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관’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와 관련된 글도 써보고싶다.


결론


난 행동까지 논리적인건 아닌거같다. 그 이유도 아마 감정 때문이겠지.

처음 글을 시작할 때는 결론같은걸 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써보자면, 사람에게 있어서 ‘감정’이라는 부분은 정말 해석이 어려운 개념이다. 사실 내가 해석을 시도하려고해서 그런걸 수 있다.

애초에 감정은 그저 받아들이는고 표출하는 것인데.. 다만 내가 궁금한건 ‘존재의 이유’이다. 어떤 경제학적, 진화론적 이유가 있는지 기회가 되면 알아보고싶다. (저 진짜 또라이 아닙니다!)